그리스 과도연정 출범…2차 구제금융 확보 본격 시동

루카스 파파데모스 신임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과도 연립정부가 11일(현지시간) 출범했다.

파파데모스 총리 지명자는 이날 대통령궁에서 취임식을 갖고 과도 연정의 수장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했다.

파파데모스 총리가 이끌 새 내각은 과도 연정에 합의한 제1당인 사회당, 제1야당인 신민당, 극우정당 라오스(LAOS) 등 3당 인사들로 구성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등과 구제금융 협상을 주도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을 포함해 안드레아스 로베르도스 보건장관 등 사회당 출신 일부 각료들은 유임됐다.

파파데모스 신임 총리는 1994~2002년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를 거쳐 2002~2010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를 지낸 경제전문가다.

그는 전날 총리로 지명된 후 기자들에게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는 통화안정을 위한 보장장치라는 점을 확신한다”며 “그리스가 통합된 한 우리는 최종 결과에 대해 매우 낙관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 연정은 지난달 26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한 협상을 마친 뒤 이를 국회에서 비준시키고 이행해야 한다.

현 의회(총 300석)에서 사회당이 153석, 신민당이 85석, 라오스가 15석을 각각 확보한 만큼 이들 정당이 지지 약속을 이행하면 구제안 비준은 무난하다.

새 정부는 또 동결된 1차 구제금융 중 6회분(80억유로)도 확보해야 한다. 그리스는 내달 15일까지 이 자금을 받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게 된다.

유로존은 그리스 여야가 구제금융협약에 담긴 재정 긴축과 경제개혁 조치들을 이행한다는 확약서를 제출해야 이달 말까지 6회분을 지급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과도 연정은 또 내년 예산안을 확정해 의회에서 처리해야 하고 이른바 ‘트로이카(EU·ECB·국제통화기금)’ 팀과 6차 점검협상을 벌여 7회분 집행도 확보해야 한다.

과도 연정이 출범함에 따라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전 총리의 2차 구제안에 대한 국민투표 제안을 계기로 불거진 그리스 정국 혼란은 일단락됐다. 이로써 1, 2차 구제안 이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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