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 전통의 영국 미디어그룹 EMI가 분할 매각된다.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벤디 산하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이 미국 은행 씨티그룹에서 EMI의 음악사업을, 소니가 출판사업을 각각 인수한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GSO 부문에서 5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EMI의 사업을 각각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UMG는 EMI의 음악사업을 12억파운드에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출판사업은 22억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비벤디와 소니의 분할 인수로 EMI는 114년 역사의 막을 내리게 됐다.
1887년 설립된 EMI는 비틀즈 등의 음반을 제작하며 세계 최대 음반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으나 지난 2007년 음반 사업 침체로 사모펀드인 테라 퍼마에 40억달러에 인수됐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월 경영권이 씨티그룹으로 넘어갔다가 씨티그룹도 지난 6월 매각 결정을 내렸다.
EMI는 비틀즈 외에 콜드플레이, 케이티 페리 등 유명 팝스타를 거느리고 있다.
비벤디에 따르면 EMI 음악사업 가치는 UMG와의 상승효과를 제외한 EBITDA(이자지급·세금·감가상각·상각 공제 전 이익)의 약 7배에 이른다.
비벤디는 이수 비용을 기존의 신용 범위 외에 자사와 UMG가 보유하는 5억유로 규모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소니는 EMI의 출판사업을 산하 소니 ATV 뮤직 퍼블리싱과 통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