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11일(현지시간) 유로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상원에서 긴축방안이 가결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한 영향이다.
오후 4시 현재, 유로는 달러에 대해 전일 대비 1% 상승한 1.374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때는 1.4% 상승하며 10월27일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는 0.4% 상승해 106.06엔을 기록 중이다.
엔은 달러에 대해 0.7% 올라 77.15엔을 기록, 한때는 77.05엔을 나타내며 일본 당국이 환율 개입에 나선 10월31일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위기가 진정되면서 유럽 재정위기를 둘러싼 낙관론이 확산됐다.
이탈리아 상원은 이날 연금 개혁과 국유재산 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경제안정화방안을 찬성 156, 반대 12로 가결했다. 야당 의원은 표결에 참가하지 않았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약속한 경제안정화방안은 경기 부양을 위한 세금 감면, 2014년까지 150억유로 상당의 국유재산 매각, 2026년까지 연금 지급연령 67세로 상향 조정, 노동시장 유연화 등을 담고 있다.
이탈리아 하원은 이르면 오는 12일 이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다. 가결되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곧바로 사임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임 후 거국내각을 이끌 새 총리로는 개혁 성향 경제관료 출신으로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대학 총장이 유력하다.
지난 9일 7.46%까지 올라갔던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10일 6.89%로 내려간 데 이어 이날은 6.5%대로 떨어졌다.
그리스는 이날 루카스 파파데모스 신임 총리가 이끄는 과도 연립정부가 출범,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환율 투자전략가는 “이탈리아 상원이 경제안정화방안을 가결하고, 그리스에서 새정권이 출범해 한숨 돌리게 됐다”며 “오늘은 ‘리스크 온(리스크 선호)’의 날”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