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11일(현지 시간)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상원이 재정긴축방안을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는 소식에 유로존에서 부채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이탈리아가 위기를 모면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된 영향이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전일 대비 2.4% 상승한 240.98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3.22% 급등한 6044.93으로, 프랑스증시의 CAC 40 지수도 3145.02로 2.62% 올랐고, 영국 FTSE 100 지수도 5538.90으로 1.73%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새 정부가 들어서 유로존 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탈리아 상원은 이 날 유럽연합(EU)에 약속한 재정긴축방안을 찬성 156, 반대 12로 가결했다. 야당 의원은 표결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리스에서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이끄는 새 정권이 출범했다.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9일 1997년 이후 최고치인 7.46%까지 올라갔다가 10일 신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6.89%로 내려간 데 이어 이날은 6.5%대로 떨어졌다.
LGT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알레산드로 페치는 “금융시장의 시각에서 보면 마리오 몬티가 현재로선 이탈리아 총리로 최선의 선택사항인 것 같다”면서 “몬티가 새 정권을 이끌면 시장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 18개국 중 15개국에서 주가가 상승했다. 은행주와 보험주가 주도했다.
BNP 파리바는 5.7%, 알리안츠는 5.6%, 그리스내셔널뱅크는 4.9%, 벨기에 KBC그룹은 12% 각각 폭등했다.
텔레콤이탈리아는 5.3%나 뛰었고, IAG도 5.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