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주의·맞춤생산 등…이통사 고객 만족 극대화 추구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가 애플과 반대로 하기 전략을 이용해 미국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애플이 비밀주의 전략을 고수했다면 HTC는 개방적이었고 애플이 이동통신업체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반면 HTC는 모든 이통사와 거래를 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애플은 절대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제품을 개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HTC는 고객의 요구에 부합한 맞춤형 생산에 능하다.
미국에서 4세대(4G) 스마트폰으로 최초로 나온 에보는 HTC의 강점을 잘 설명해준다.
피터 초우 HT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스프린트넥스텔로부터 자신들을 위한 4G 스마트폰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후 HTC 엔지니어들이 7개월 동안 매달린 끝에 지난 6월 에보가 출시됐고 스프린트넥스텔은 미국 최초 4G 스마트폰을 출시한 업체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게 됐다.
HTC는 지난 3분기 애플을 꺾고 미국 최대 스마트폰업체로 도약했다.
스티브 엘프먼 스프린트 사장은 “피터는 개인적으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로 팀을 꾸리는 등 최선을 다했다”면서 “HTC 엔지니어들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AT&T가 거의 4년간 애플 아이폰 독점 판매 이득을 누리는 동안 애타게 대안을 찾던 스프린트와 버라이즌와이어리스 등 이통사는 HTC의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찾게 됐다.
시장이 성숙하면서 HTC도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만만치 않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3대 이통사들은 이제 모두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HTC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삼성이나 소니 등과도 경쟁해야 한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으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초우 CEO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약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대신 우리는 이통사와 좋은 관계를 구축해왔다”면서 기존 전략의 이점을 계속 활용할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