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8일(현지시간) 유로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재정긴축 법안 가결 후 사임키로 하면서 채무 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오후 5시20분 현재, 유로는 달러에 대해 전일 대비 0.4% 상승한 1.383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때는 1.3725달러까지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는 107.50엔으로 전일 대비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엔은 달러에 대해 0.5% 상승해 77.72엔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77.60엔까지 상승하며 일본 당국이 엔 매도를 통해 환율 개입을 단행한 10월31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실시한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 표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야당 의원 321명이 대거 기권한 가운데 치러진 투표에서 예산 지출 승인안은 찬성 308표로 가결됐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재적 630석의 과반인 316석을 얻는 데는 실패함으로써 정권 유지에 필요한 다수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다음주 예정된 긴축정책안의 의회 승인이 이뤄진 후 사임할 계획이다.
씨티그룹의 그렉 앤더스 수석 환율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실무형 정부가 탄생하길 바라고 있다”며 “그래야 트로이카가 만족해 이탈리아가 향후 수개월간 버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로이카는 유럽집행위원회,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3개 국제기구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