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회장 결국 사임…우드포드 경질 후폭풍

입력 2011-10-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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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우드포드 전 올림푸스 최고경영자(CEO)의 경질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올림푸스는 26일(현지시간) 기쿠가와 쓰요시 회장 겸 사장이 사임하고 이사직으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후임은 다카야마 슈이치 전무가 임명됐다.

올림푸스는 지난 14일 우드포드 전 CEO를 독단적인 경영 행동을 이유로 전격 해임, 우드포드 전 사장은 과거 영국 의료기기 업체 인수 시 석연치 않은 부분을 지적하고 나서 양측의 공방은 갈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기쿠가와 회장은 회사 주가가 급락해 반토막이 나고, 대주주들이 충분한 정보 공개와 제3자 기관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경영이 혼란에 빠지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야마 신임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책은 표명하지 않았다.

그는 문제의 영국 의료기기업체 자이러스 인수건에 대해서도 “인수액과 자문사에 지불한 자문수수료는 합법적인 것”이라며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는데 그쳤다.

시가 총액 급감으로 인해 경쟁사에서 인수 제안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그는 우드포드 전 CEO가 퇴사 후에도 이사이면서 사내 기밀을 공개한 점에 대해 “대단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우드포드 전 CEO는 해임 전에 2008년 자이러스 인수 시 자문사에 수수료로 6억8700만달러를 지급한 것은 당국의 조사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외부 회계법인에 의뢰해 작성했다.

이와 관련해 올림푸스는 지급액은 적절했다고 계속 주장하는 한편, 21일에는 관련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제3자 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우드포드 전 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도 관련 건에 대한 서류를 제출하고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우드포드 전 CEO는 “기쿠가와 회장은 사임했지만 여전히 이사직은 유지한다”며 “이로 인해 올림푸스 문제가 어느정도 진전됐는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다카야마 신임 사장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인물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27일 올림푸스의 주가는 23.3% 폭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회장 사임과 함께 회사의 결백을 재차 확인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의구심이 풀린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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