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월드서 윈도폰 ‘루미아’ 공개…MS도 사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6% 불과
세계 최대 이동통신기기업체 노키아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 모바일 운영체제(OS) 망고를 장착한 윈도 스마트폰을 선보였다고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노키아월드 행사에서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루미아 800’과 ‘루미아 710’ 등 망고폰을 소개하면서 “루미아는 빛이라는 의미와 함께 노키아의 새로운 새벽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두 제품은 노키아가 지난 2월 자사의 모바일 OS인 심비안을 포기하고 MS와 전략적 제휴를 맺겠다고 선언한 후 8개월만에 나온 첫 윈도폰이다.
회사는 루미아 제품의 가격을 매우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루미아 800은 보조금을 제외한 420유로(약 66만원)로 정했고 루미아 710 가격은 270유로에 불과하다.
이는 노키아가 강점을 갖고 있는 저가 시장 공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노키아는 그동안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노키아의 시가총액은 630억유로 이상 증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은 노키아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시대를 예견하지 못한 노키아의 추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엘롭 CEO는 MS와의 제휴로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MS 역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6%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윈도폰의 성공이 절실하다고 F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첫 윈도폰을 내놓았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쟁자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더 큰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오프 블래버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노키아는 예상보다 잘했다”면서 “그러나 다음에 내놓을 제품은 노키아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롤라이나 밀라네시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이번 컨퍼런스로 노키아 경영진이 다소 신뢰를 회복했다”면서 “그러나 HTC 등 이미 윈도폰을 출시한 기업들과 다른 점을 제시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애플 아이폰4S와 삼성 갤럭시 넥서스 등과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도 노키아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다.
아이폰4S는 출시 첫 주에 400만대 이상 팔려 애플의 최고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