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규모 7.2 강진...사망자수 최대 1000명 이를 듯

▲터키 동남부 반주(州)에서 23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건물 수십동이 붕괴하고 인명피해가 컸다. 반주 타반리 마을에서 주민들이 붕괴된 건물에서 사람들을 구하려 하고 있다. 타반리/AFP연합뉴스

터키 동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에 사망자 수가 최대 1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섞인 관측이 나왔다.

국영방송 TRT는 23일(현지시간) 이란 국경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에르지쉬군(郡)에서 60명, 반시(市)에서 25명 등 최소 8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건물잔해 속에서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스타파 에르디크 지진관측소 관측소장은 “건물 1천여 채가 피해를 보고 수백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사망자 수가 500명 혹은 1000명이 될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적신월사는 에르지쉬군에서 기숙사 건물을 비롯해 건물 80개 동이 무너졌고, 반시에서도 10개 동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베쉬르 아탈라이 부총리는 에르지쉬군에서 대략 25~30개 동, 반시에서 10개 동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스탄불의 칸딜리관측소는 이날 오후 1시41분 동남부 반시에서 북동쪽으로 19㎞ 떨어진 지점에서 깊이 5㎞를 진앙으로 하는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진앙이 지표면 부근이어서 피해가 더욱 컸다고 분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오후 반시를 급히 방문해 구조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미국, 독일 등 10여개국 정부가 터키에 인명구조와 구호물자 제공 등의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한편 현지 NTV는 지진 발생 직후 반시 교도소 수감자 200명이 탈옥했다고 보도했다.

단층 지대에 있는 터키에서는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99년에는 터키 북서부에서 발생한 두 차례 강진으로 2만여명이 사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