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베를루스코니, 의회 신임투표서 가까스로 승리

입력 2011-10-1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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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위기 모면...개혁 추진·시장 불신 극복에는 역부족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실시된 하원 신임투표에서 승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립정부는 이날 투표에서 찬성 316표, 반대 301표로 이겨 총리는 사퇴 위기에서 가까스로 회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가 얻은 표는 간신히 과반을 유지한 수준으로, 강도 높은 재정감축을 비롯해 경제위기 탈출을 위한 다양한 개혁 조치를 추진할 만한 충분한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표가 또 이탈리아 정치 리더십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극복하고 야권의 늘어나는 사임요구를 무마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75세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미성년자 성매매, 위증교사 및 뇌물공여, 부패 등 4건의 재판에 걸려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24%로 추락하면서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투표에 앞서 취재진에게 “야당은 이탈리아 국민들 앞에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이탈리아 국민들이 네거티브에만 몰두하는 (야권의) 행위를 고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신임투표는 지난 11일 정부 예산 지출 승인안이 부결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한편 미국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는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 오는 15일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를루스코니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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