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6.1%로 물가목표 4% 웃돌아...경기둔화 우려 고조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4일(현지시간)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의 6.5%와 전월의 6.2%에 비해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정부의 올해 물가목표인 4.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중국 정부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긴축고삐를 계속 죄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웨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정부의 긴축 행보가 당분간 계속될 것을 의미한다”면서 “물가가 올 연말까지 4% 수준으로 떨어져야 정부가 긴축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 경제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8일 발표할 지난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의 9.5%에서 9.3%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지난달 무역흑자는 145억1000만달러(약 16조8600억원)로, 지난 5월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이 17.1%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은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 흑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버블도 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중국지수연구원은 최근 중국 100대 도시의 지난달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0.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수연구원이 집계한 부동산 가격이 전월 대비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다만 연말에는 물가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향후 소비자물가 추이를 가름할 수 있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6.5%로 4개월만에 6%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물가가 치솟았기 때문에 앞으로 수 개월간 기저 효과로 물가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증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0시5분 현재 전일보다 0.6% 하락한 2424.20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