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망 임대 재판매…20% 낮은 요금제에 케이블TV 등 결합

특히 최신 단말기를 갖추고 기존 통신사보다 20%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3분하고 있는 기존 통신시장에 사실상 제4이동통신사가 설립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지난 12일 KT와 협정을 맺고 MVNO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말 시범 서비스를 한 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KT는 재고단말기를 유통을 유도하고, 자사의 각종 부가서비스 재판매 등을 지원한다.
MVNO는 SK텔레콤, KT 등 기간 통신사업자의 통신망을 도매로 빌려 2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통신서비스다. 가계 통신비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는 지난 7월 본격 시작됐지만 가입자가 저조해 사실상 초기시장 형성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CJ헬로비전은 기존 MVNO들이 음성통화 중심의 서비스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다양한 콘텐츠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CJ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해 ‘케이블TV-초고속인터넷-이동통신-인터넷전화’를 결합한 이른바‘컨버전스 결합상품’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것.
CJ그룹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콘텐츠 그룹이다. 케이블TV 시장에서 3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플랫폼 사업자 CJ헬로비전을 비롯해 영화, 음악, 공연, 게임, 방송 등이 총 망라된 전문 콘텐츠기업 CJ E&M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식음료(CJ제일제당), 유통(CJ오쇼핑) 사업을 영위하는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소비자들과 직접 맞닿아 있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는 계열사와 제휴를 맺고 고객의 소비패턴에 맞춘 할인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CJ 계열사에서 포인트를 적립받아 쓸 수 있는 CJ ONE(원)카드 등을 CJ헬로비전의 MVNO 가입자들도 이용하는 등의 방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CJ헬로비전은 기존 MVNO사업자가 단말기 수준이 떨어져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에 이통사가 제공하는 단말기 이외에 제조사로부터 자체적으로 단말기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