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천연가스, 中 공급 타결 임박...푸틴 외교초점, 中 등 아시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방중 이후 러시아와 중국의 밀월관계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틴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중국에 도착해 원자바오 총리와 천연가스 공급, 경제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
이미 중국은 러시아와 71억달러(약 8조1500억원) 규모의 경제협정을 체결해 선물을 안겼다.
푸틴 총리의 이번 방중에서 최고 관심사 중 하나는 가격 문제로 교착 상태에 있는 양국간 천연가스관 설치 협상의 타결 여부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인 가즈프롬은 빠르면 오는 2015년 초부터 중국에 연 68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의 지난해 천연가스 소비의 60%가 넘는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러시아도 유럽 이외에 대형 고객을 확보해 유럽과의 가스가격 협상 등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등 가스공급은 양국 모두에 전략적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양국은 이미 가스 공급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고 가격 협상만이 남은 상태로 푸틴 총리의 이번 방중에서 가스공급 계약이 체결되지 않더라도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푸틴 총리는 원 총리와의 회담이 끝난 후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것에 대해 합의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푸틴 총리의 이번 방중은 정치적인 의미도 크다.
그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첫 해외방문국을 중국으로 정한 것은 향후 푸틴 정권이 외교적으로 본격적인 동진정책을 펼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푸틴 총리는 12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과도 잇달아 회동한다.
드미트리 모스야코프 극동문제연구소 동남아·호주·오세아니아 센터 대표는 “러시아는 1990년대 유럽에 초점을 맞춰 아시아를 소홀히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러시아는 새로운 시장과 파트너, 자본을 찾아 동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