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로 소비자 입맛 유혹
일본의 편의점업계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편의점들이 저가·저질로 인식되던 자체상표(PB) 제품을 고급화해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편의점 업계 1, 2위인 세븐일레븐과 로손은 프리미엄 비프카레와 햄버거 등 3개 PB 제품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작년 9월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제품이 좋은 반응을 보이자 로손과 패미리마트까지 프리미엄 전략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닛케이산업지역연구소가 지난 달 중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PB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맛과 영향을 고루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과 로손의 프리미엄 비프카레 가격은 1인분에 각각 348엔과 358엔으로, 일반 PB 제품의 2배 수준.
닛케이 조사에서는 이들 편의점의 프리미엄 제품을 사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맛있어서’라는 응답률이 80%대에 이르렀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그룹은 “전문점 수준의 맛을 내는 데 비해 적당한 가격이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 제품의 맛은 고급 슈퍼마켓·백화점 슈퍼마켓과 같은 수준임에도 5~20% 싼 가격에 내놔 직장에 다니는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독신세대가 많아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조리된 식품을 사는 사람이 많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PB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닛케이의 6월 조사에서는 “유명 브랜드 제품에 비해 싸니까”라는 응답률이 80%를 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PB 제품이어도 독특한 매력이 있으면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 비싸도 된다”는 응답률이 40%대에 이르러 소비자들의 달라진 인식을 반영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번 조사 결과를 수렴해 프리미엄 PB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편의점 업계 전반에 확산돼 프리미엄 PB 제품이 대세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