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 1년여만에 첫 인하...中 100대 도시 부동산 가격 올 들어 첫 하락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휘발유와 디젤유 도매가격을 각각 t당 300위안(약 5만5000원)씩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떨어진 것은 1년여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원유 가격을 인하한 이후 4차례 가격을 올렸다.
NDRC는 “이번 조치는 전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경제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버블 우려를 불러 일으켰던 부동산 시장도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중국지수연구원은 이날 중국 100대 도시의 지난달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0.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수연구원이 집계한 부동산 가격이 전월 대비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정부가 주택 구입 제한과 계약금 비율 상한 등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시행하면서 최근 수개월간 대도시의 부동산 거래가 둔화세를 나타냈다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중국 정부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식품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품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는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돼지고기 등 식품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지난달 CPI 상승률이 전월의 6.2%에서 소폭 상승한 6.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CPI 상승률은 지난 7월에 37개월 최고치인 6.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