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민들, 월가서 금융권 규탄 시위...700여명 체포

입력 2011-10-0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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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는 긴축정책 항의 시위 열려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4년째 경제가 여전히 회생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민들의 분노가 금융권으로 쏟아지고 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 월가와 보스턴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밖에서 금융권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1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뉴욕에서는 시위대가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 아래 2주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날 수백명의 시위대가 도로로 몰려나와 행진을 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뉴욕 경찰 대변인은 “경찰이 시위대에 인도로 통행하라고 수차례 경고한 끝에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연결하는 브루클린 다리에서 약 700명의 시위대를 교통방해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보스턴 BoA 건물 앞에서 열린 시위 과정 중에 24명이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번 시위를 이끈 시민단체 연합인 ‘라이트 투 더 시티(Right to the City)’는 금융인들의 탐욕에 항의하고 은행의 압류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면서 시위 참가자가 30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들은 “많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매달 수천명의 직원을 해고하면서 자신들은 수백만달러의 급여와 상여금을 챙겨간다”면서 “이런 상황을 계속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BoA는 최근 직원 3만명을 해고하고 오는 2014년까지 연간 지출을 50억달러(약 5조9000억원)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는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는 1000명의 시민이 의회 밖에 몰려들어 냄비와 팬을 두드리며 부채에 시달리는 가계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시위대가 퍼부은 계란 세례에 한 의원이 머리를 맞고 부상하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수도 리스본에서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포르투갈 최대 노조 CGTP는 “이날 시위참가자가 13만명에 달했다“면서 “오는 20~27일 양극화와 국제통화기금(IMF)의 무자비한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와 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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