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대초 이혼 급증

위기의 ‘베이비부머’ 자살·이혼 모두 증가

지난해 50대 초반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이혼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통계청과 대법원 등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주력 계층인 이른바 ‘58년 개띠’가 속한 50~54세 남성의 작년 이혼건수는 1만5813건으로 2006년 1만1729건에 비해 4084건, 34.8% 증가했다.

이는 작년 전체 이혼건수 11만6858건의 13.5%에 달하며, 2006년의 9.4%에 비해서는 4.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작년 같은 나이대 여성도 1만1689명이 이혼해 2006년 7628명에 비해 4061건, 53.2% 늘었다.

이에 따라 이들 세대 남성 중 이혼 상태인 비율은 2005년 0.77%에서 작년 0.8%로 높아졌다. 2006년과 2007년 0.76%, 2008년 0.8%이었으며, 2009년에는 0.83%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같은 세대 여성 중 이혼율은 2005년 0.49%, 2006년 0.50%, 2007년 0.51%, 2008년 0.56%, 2009년 0.59%, 작년 0.6%까지 5년 연속으로 증가했다.

작년 50~54세 남성 이혼 1만5813건 중 가장 많은 사유는 성격차이로 6679건(42.2%)이었으며, 뒤를 이어 경제문제가 2259건(14.3%), 배우자 부정이 1448건(9.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이혼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협의이혼이 1만1377건(71.9%), 재판이혼이 4435건(28.1%)이었다. 특히 재판이혼은 2005년 14.8%, 2006년 14.3%, 2007년 18.0%, 2008년 26.1%, 2009년 27.6%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전체 인구 중 이혼율은 2005년 남녀가 각각 0.66%, 0.65%에서 작년엔 나란히 0.56%로 감소 추세이다.

한 전문가는 “이혼숙려제도 덕분에 결혼초기 이혼은 줄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 50대 이상에는 아직까지 영향이 미치지 않고 있다”며 “부부관계 상담에 대한 인식개선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기준 50~54세 남성의 10만명당 자살률은 62.4명으로 20년 전인 1989년의 15.6명보다 30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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