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포기한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비용문제 등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STX의 향후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X는 지난 19일 전거래일 대비 600원(3.82%) 오른 1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에서 계속 돌았던 STX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STX는 이날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추진 중단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STX 측은 “예비실사를 통해 인수여부를 검토한 결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부담 등의 이유로 인수추진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는 STX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가 어느 정도 예측되고 있었다.
예비실사 결과 STX그룹이 하이닉스 인수 위험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소문이 지난 18일부터 주식시장에 돌았고 STX그룹주들의 주가는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STX그룹주들의 주가는 그동안 하이닉스 인수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STX는 지난 7월초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만2000원 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30% 이상 하락하면서 1만4000대까지 내려왔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STX의 하이닉스 인수포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인수를 한다고 해도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그룹 재무리스크가 안정화 된다는 점에서 현명한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하이닉스 인수 포기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인터넷 증권 게시판의 한 투자자는 “금호그룹의 경우처럼 인수합병을 잘못하면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인수 후에도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가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닉스 인수 포기는 STX의 주가를 짓누르던 악재가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