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국가 부도 위기를 막기 위해 술과 담배 및 모든 자산에 특별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 등 내각 장관들과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이러한 비상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영 NET 라디오 방송과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는 이러한 비상조치로 17억유로(약 23억달러)의 재정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전날 이 회의 연설에서 “그리스 정부의 최우선 순위는 국가 부도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의 부도와 시민들의 파산을 피하기 위해 싸우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유로존에 남을 것이고, 이것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연설은 유로화가 최근 6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하고 그리스 2년 만기 채권 수익률이 57%로 치솟아 부도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더욱이 EU 국가들은 7월 합의한 2차 그리스 구제금융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으며, 독일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부장관은 그리스가 EU에 합의한 예산 절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원래의 구제금융 지원을 유보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연설이 전해지자 테살로니키에서 학생을 포함해 1만5000명이 시위를 벌였고 4500명의 경찰이 투입돼 최루가스를 사용하며 진압에 나섰다. 아테네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