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통화 공급 확대가 금값 상승세 지탱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마크 파버가 현재 금시장은 버블 상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통화 공급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는 금값 상승세를 지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금값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1921.15달러를 찍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금값은 올 들어 35% 올라 글로벌 증시와 다른 원자재, 채권 가격을 훨씬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금 투자 전문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투자규모는 지난달 8일 2217t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인 후 현재 2142t선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값의 버블 불안도 커지고 있다.
웰스파고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투기 수요가 금시장을 버블 붕괴 상태로 몰고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지스캐피털의 스탠리 크라우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금값이 앞으로 30% 가량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마크 파버는 “투자자들이 금을 매입하는 것은 금융시장의 시스템적인 문제에 대해 보험을 들어두는 것과 같다”면서 “나라면 매달 조금씩 금을 사들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크 파버는 지난 1987년 뉴욕증시 ‘블랙먼데이’를 예측해 유명해졌으며 현재 투자전문지인 글룸붐앤둠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