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권에 대한 투자 재개...中경제에 대한 장기 전망 긍정적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가 홍콩증시에서 중국건설은행 주식 44억주를 28억달러(약 2조9900억원)에 매입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테마섹은 이번 매입으로 건설은행 지분율을 기존 6.27%에서 8.10%로 높였다.
앞서 테마섹은 지난 7월 주당 6.26 홍콩달러에 건설은행 지분 94억 홍콩달러어치를 매도했다.
최근 건설은행 지분을 둘러싸고 중국 정부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Boa는 최근 잇따른 모기지 소송에 대비하기 위한 자본 확충의 일환으로 건설은행 보유 지분 10%의 절반을 매각했다.
테마섹이 사들인 지분이 BoA가 매도한 주식의 일부라고 통신은 전했다.
나머지 지분 대부분은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는 중국 주요 은행들의 추가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나섰다고 풀이했다.
중국 은행권의 재무상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은행은 홍콩증시에서 지난 6월말 이후 주가가 14% 급락했다.
테마섹은 2개월 전 건설은행과 뱅크오브차이나(BoC) 등 중국 은행권의 일부 지분을 팔면서 “우리는 여전히 중국 은행들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마섹은 지난달 22일 BoC 주식 9710만주도 재매입했다.
싱가포르 경영대의 유진 탄 교수는 “테마섹이 이들 은행 주식을 재매입한 것은 중국 경제와 금융부문에 대한 장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다만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해 테마섹은 보유 지분을 팔았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재매입하는 전략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