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현상 뚜렷...中증시 올 들어 12% 급락
중국이 긴축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을 감당해야 할 전망이라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시아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한국과 대만,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전세계 제조업 경기가 후퇴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긴축기조를 중단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경기가 계속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전월의 50.7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경기확장 기준인 ‘50’을 간신히 넘기는 빈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HSBC홀딩스와 마킷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지난달 서비스업 PMI는 50.6으로, 지난 2005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긴축정책 우려로 중국증시는 극도의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2% 급락한 2478.74포인트로 거의 1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지수는 지난해 14% 떨어진 데 이어 올해도 12% 하락했다.
이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1.4배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리펑 션인완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달 정점을 찍은 후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중국 정부는 긴축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ICC의 하오훙 투자전략가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달 정부 최우선순위가 물가안정이며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면서 “인민은행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성장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션인완궈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증시 상장 주요 기업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을 종전 23.2%에서 19.1%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상하이 지수 종목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평균 48% 늘어났으나 2분기에 성장세가 급격히 느려지면서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이 2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