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코, 경영악화에 요금 지불 중단...철강·알루미늄업체도 고전
중국 경제에 과잉투자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국 최대 해운업체 차이나코스코가 과잉투자와 화물운임 하락 등으로 최근 선박이용료 지불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등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코스코는 선박회사에 원자재 운반 관련 용선 계약이 최근 비합리적이라면서 계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그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선박요금을 지불하지 않아 선주들의 반발을 샀다.
원자재 시장 호황에 글로벌 화물운임 기준인 발틱드라이지수는 지난 2008년 6월 정점인 1만1600까지 치솟았다.
특히 중국의 강한 원자재 수요에 선사들이 너나 없이 벌크선 확보에 혈안이 됐다.
중국의 벌크선 수는 지난 2008년에 550대에서 지난해 1150대로 늘어났다.
코스코는 현재 약 400대의 벌크선을 운용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이 선박회사와 용선 계약을 맺은 것이다.
그러나 선사들의 예상과 달리 중국의 원자재 운송 수요는 정체했다.
지난해 철광석 수입은 전년보다 실질적으로 감소했고 올해 증가율도 8%로 빈약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 2003~2008년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연 평균 26% 증가했다.
이에 발틱드라이지수가 1500선으로 후퇴하고 코스코는 지난 상반기에 4억2000만달러(약 44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과잉설비에 고전하는 것은 해운업계뿐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철강산업 통폐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도 업체들이 난립해 회사 평균 이익률이 3%도 안된다.
중국 2위 철강업체 바오샨철강은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37% 감소했다.
알루미늄의 중국 전체 생산 규모는 연 2300만t에 달하나 수요는 1600만t에 불과하다.
중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치날코는 공급과잉에 강한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