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지난달에 10년래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4.4% 내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8일간 7.4% 오르면서 지난해 말과는 비교해 올랐다.
미국 정가의 법정채무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쟁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등 온갖 악재가 증시를 억눌렀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달 초 다우지수는 나흘간 하루 400포인트 이상의 급등락을 반복했다. 이는 뉴욕증시 사상 처음 있는 일.
증시의 이런 혼란이 다른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정크본드 발행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15개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연기했다.
안전자산 인기도 폭발했다.
지난달 금값은 12% 급등해 2년래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고 미국 국채는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8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최초로 2% 밑으로 내려갔다.
RBC캐피털마켓의 마일레스 지브락 수석 투자전략가는 “증시가 패닉에 빠졌을 때 리먼 브러더스의 악몽이 되살아나기도 했다”면서 “참으로 힘든 한달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