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락장을 겪으며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변동성 장세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단기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거나 분할매수전략을 활용하는 등 안정성을 강조한 상품 및 서비스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안정적 자산증식에 초점을 맞춘 자산관리 서비스 ‘삼성POP골든에그어카운트’를 출시했다.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은 “기존 증권사 자산관리 상품이 대부분 위험자산이 중심이었지만, 이번 서비스는 투자자금이 아닌 장기 생활자금은 안전 자산으로 분리 운용해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증권은 분할매수전략을 활용한 상품을 선보였다. ETF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우리 스마트 인베스터 펀드랩’을 19일까지 판매하는 것.
이 상품은 개별 주식투자에 따른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SEF200, KODEX200 ETF에 투자하며 시장 고점에 투자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펀드 내에서 적립식 투자 전략을 적용한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신사업전략부장은 “지수 하락시 매수 비율을 높임으로써 매입단가 분산효과와 저가 매입에 따른 평균 매입단가 하향 효과 등을 추구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시장 상승기에 주식ETF에 투자하고, 하락기엔 국고채ETF와 확정금리형 상품에 전환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랩 상품인 ‘ETF 스위칭 랩’을 판매하고 있다.
원금보장형 ELS판매도 줄을 잇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오는 19일까지 CD91일물의 최종호가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보장형 DLS 1종과 KOSPI200, HSCEI, 삼성화재, LG디스플레이, POSCO, 우리투자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보장형 ELS 2종을 판매한다.
SK증권도만기 1년의 원금보장형 제480회 ELS를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안정성을 강조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겪으면서 직접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개인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한 투자처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금보장형 ELS의 경우 최근 가입 규모가 거의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만 미래에셋증권 삼성역지점 차장도 “불안정한 장세가 일단락 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안정성을 강조한 상품들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지수를 추종하는 ELS와 우량종목을 활용한 스텝다운형 ELS의 경우는 증시 폭락 이전보다 가입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