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 18만6000베크렐...5만4000t 중 절반 처리 못해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법원 구내 배수구 침전물(슬러지)에서 고(高)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고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고방사능 세슘이 검출된 곳은 후쿠시마 지방재판소(지방법원) 아이즈와카마쓰(會津若松)시 지부. 청소업자가 법원 내 한 배수구에 쌓인 침전물의 방사선량을 조사한 결과 1㎏당 약 18만60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빗물 등이 흘러드는 배수구에는 방사성 물질이 쌓이기 쉬워 침전물에서 고농도 세슘이 검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동일본 17개 현의 하수 처리시설에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침전물이 적어도 5만4400t 나왔지만 이중 2만7700t(51%)은 처분 방법을 결정하지 못한 채 창고 등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기준으로는 농도가 1㎏당 8000베크렐 이하인 침전물은 땅에 묻을 수 있고, 지금까지 나온 침전물 중 75%는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주변 주민들의 반대로 민간 처리장에 묻지 못한 채 막연히 창고에 보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