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재발견] ② 에스토니아, 전자·IT 산업 강소국

입력 2011-08-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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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 역사 100년 넘어...세계 최초 모바일 투표 실시

에스토니아는 전자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 일류로 평가받는 강소국이다.

전자산업의 규모는 작지만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타르투에 지난 1907년 전화기 공장이 세워진 것이 에스토니아 전자산업의 시작이다. 지난 5년간 전자산업은 2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생산된 제품의 4분의 3이 스웨덴과 핀란드, 미국 등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된다. 전자산업이 에스토니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4년의 3.4%에서 현재 11.0%로 늘어났다.

숙련된 노동력과 낮은 인건비가 가장 큰 경쟁력이며 관련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기업가들에게 우호적인 규제환경이 매력적이다.

세계 최초로 지난 1994년 누진세율을 철폐하고 단일세율을 도입했다. 세율도 도입 당시의 26%에서 점차 낮춰 현재 23% 수준이다. 단일세율 도입 당시에는 재정적자와 빈부격차 확대 우려가 컸으나 오히려 기업들의 투자가 늘면서 경제성장을 촉진한 원동력 중 하나로 인정받게 됐다. 새 법인을 세우는 데 불과 2주의 시간이 걸릴 정도로 각종 규제를 대폭 줄였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 2000년 42억유로에서 2009년 130억유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스위스 다국적 전자부품 업체 ABB와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등이 에스토니아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국계 전자업체다.

신기술에 대해 개방적이며 적극적인 국민들의 특성은 IT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대학생 가운데 5% 이상이 IT 관련 학문을 전공하고 있다.

휴대폰 보급률은 100%를 넘고 전체 인구 중 70%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005년 지방선거에서 세계 최초로 전자투표를 실시하는 등 에스토니아는 ‘e-스토니아’로 불릴 만큼 IT기술 사용이 활성화돼 있다.

이는 금융과 통신 솔루션,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등 IT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지난 2000년 인터넷 기반의 문서 처리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회의록 등 각종 서류는 종이가 없이 온라인에서 작성하고 열람할 수 있다. 세금신고의 90%가 정부의 웹사이트를 통해 이뤄지고 인터넷 사용자 중 80%가 온라인 뱅킹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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