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일주일] WSJ 설문조사 결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졌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1주일간 4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미국 경제가 이미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졌을 확률이 13%라는 답을 얻었다고 전했다. 1년 후 리세션에 빠질 확률은 29%였다. 이는 1개월 전 17%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9만5000건으로 소폭 감소, 고용 개선 여부를 판단하는 40만건을 밑돌면서 더블딥을 단정할 수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경제 성장세가 심하게 둔화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후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경기순환판정위원회(BCDC)는 리셋션을 ‘경제활동 전반의 대폭적인 침체가 수 개월 이상 계속되는 상황’으로 규정하고 있다.
BCDC는 정확하게 언제 리세션이 시작되고 끝났는지를 판단하는데 국내총생산(GDP)과 고용, 소득 상황을 참고로 한다.
문제는 리세션이 상당한 단계까지 진행되기 전까지는 BCDC가 리세션을 선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2007년 시작된 리세션 시기가 발표된 것은 2008년 12월에 이르러서였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리세션과 올들어 지금까지 나타난 심각한 경기 둔화와의 차이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폴 발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지금 말장난을 하고 있다”며 “더블딥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7월말 발표된 상반기 GDP 수정치는 연율 1% 밑으로 떨어졌다. 2분기(4~6월) 성장은 불과 1.3%로, 골드만삭스는 0.9%까지 하향 수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WSJ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상반기 경기 둔화 여파로 하반기와 내년도 성장 전망을 하향 수정했다. 이들은 올해는 1.6%, 내년은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셸 마이어 씨는 “경제는 올초부터 지금까지 이미 충격을 받았다”며 “또 한번의 충격이 가해지면 리세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생 가능한 충격으로 유럽의 혼란과 월스트리트의 변동성을 지목했다.
ITG 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스티브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이 더블딥 리스크를 확실히 부추길 것”이라고 거들었다. 특히 이 영향은 주식 투자 비중이 높고, 돈 씀씀이가 큰 부유층에서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