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검은 목요일’…경기침체 공포에 폭락

입력 2011-08-05 06:07수정 2011-08-0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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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다우 512.76P↓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의 부채 문제와 부진한 경기회복세,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12.76포인트(4.31%) 급락한 1만1383.6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68포인트(5.08%) 내린 2556.39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00.07로 60.27포인트(4.78%)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S&P 지수는 지난 4월29일 정점으로부터 12% 떨어졌고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시장변동지수(VIX)는 이날 35% 상승해 지난 2007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가 호전됐으나 투자자들의 공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한 40만건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40만5000건을 밑돌았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과 재정지출 감축으로 국가부도 위기는 피했으나 재정지출 축소에 따른 수요 감소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커졌다.

유럽에서는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재정위기 불안이 재부상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미국 정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늦게 타결되면서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면서 “재정지출 감소는 향후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라이언 UBS자산운용 수석 투자전략가는 “증시 분위기는 지금 매우 암울하다”면서 “5일 발표하는 미국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가 부진하게 나올 경우 증시는 더욱 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시장에 긴급 유동성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9일 개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락에 석유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엑슨 모빌이 4.99%, 셰브론이 5.76% 각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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