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FX】 스위스프랑·엔 강세...美·유럽 재정위기 우려

입력 2011-07-3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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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외환시장에서는 29일(현지시간) 스위스프랑과 엔이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채무문제에 대한 우려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안전자산인 프랑과 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오후 4시8분 현재 프랑 가치는 유로에 대해 전날보다 1.5% 상승, 유로당 1.1317프랑을 나타냈다. 한때는 1.1298프랑으로 1999년 유로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프랑에 대해 전날보다 1.7% 내려 달러당 78.73상팀을 기록 중이다. 전날은 80.12상팀이었다. 이 날은 한때 78.54상팀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엔 가치는 유로에 대해선 전일 대비 0.7% 상승해 유로당 110.60엔을 기록했다. 전날은 111.34엔이었다.

달러는 엔에 대해 0.9% 내려 달러당 76.98엔에 거래됐다. 전날은 77.67엔이었다. 한때는 76.89엔까지 떨어지며 3월17일 기록한 2차 대전 이후 최저수준을 위협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선 0.2% 내려 유로당 1.4369달러를 기록했다. 한때는 0.7% 상승하는 장면도 있었다.

달러는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 현상까지 선명해 지면서 맥을 못췄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은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1.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1.8%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이다.

1분기 성장률은 1.9%에서 0.4%로 대폭 하향조정됐고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역시 3.1%에서 2.3%로 조정돼 작년 말 이후 현재까지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표와 달리 실제로는 상당한 둔화 양상을 보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사마르짓트 산사람 환율 책임자는 “달러가 프랑과 엔에 대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실제로 디폴트가 발생한 듯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답답한 분위기가 감돌며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선명해졌다”고 덧붙였다.

채무한도 증액 마감시한은 4일 후인 8월2일. 디폴트 위기가 임박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민주·공화 양당이 미 채무한도 증액에 대략 합의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달러 매도세를 말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유로는 무디스가 스페인의 Aa2인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방향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에 프랑과 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내년 3월 예정인 총선거를 앞당겨 올 11월 20일에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향후 수개월의 정치·경제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여당인 사회노동당은 재정긴축 정책으로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유로는 지난 1개월간 2.6% 하락, 선진 10개국 통화 가운데 최악의 퍼포먼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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