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쇄 테러,전 세계 테러 공포에 ‘벌벌’

입력 2011-07-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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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반이슬람 정서 확산 원인...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비극

▲노르웨이에서 22일(현지시간) 연쇄테러가 일어나 최소 9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폭탄테러가 터진 수도 오슬로 정부 청사 부근. (블룸버그)

노르웨이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테러로 최소 91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이번 사건은 노르웨이 역사상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비극으로 기록되게 됐다.

인도 뭄바이에서 지난주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난 데 이어 노르웨이에서 대형 테러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가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수도 오슬로 정부청사 인근에서 폭탄이 폭발한 데 이어 같은 날 집권 노동당 청소년 캠프행사에 괴한이 난입해 총격을 가한데 대해 전문가들은 옌스 스톨텐베르크 총리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톨텐베르크 총리는 이날 우토야 섬에서 열린 여름 캠프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노르웨이 경찰은 이날 32세의 노르웨이인 용의자를 체포하고 우토야 섬 사건 현장 인근 호텔 부근에서 또 다른 남성 1명을 추가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경찰은 테러범이 기독교 근본주의자이며 우익에 기울어져 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크 총리는 “2차 대전 이후 우리 나라는 이와 같은 엄청난 비극을 겪은 적이 없다”면서 “우토야는 내가 유년 시절의 기억이 있는 천국같은 섬이었는데 지옥으로 변하고 말았다”면서 비통해했다.

특히 우토야 테러 사건 희생자들은 대부분 13~25세의 청소년들이어서 나라 전체가 더욱 비통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번 연쇄테러는 반정부 성향의 극우주의자가 저지른 지난 2005년 미국 오클라호마 테러와 성격이 비슷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지 언론들은 테러 용의자가 페이스북에 자신을 보수주의자, 기독교신자로 묘사했으며 사냥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 등에 관심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테러 동기와 배후 조직 여부 등 자세한 상황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나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에서 일고 있는 반이슬람 정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이슬람 이민자들의 유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국가로 알려진 북유럽 국가들에도 최근 이슬람인들에 적대적인 극우세력이 힘을 얻고 있다.

핀란드에서 지난 4월 치러진 총선에서 반이민과 반외국인, 반유럽통합을 주장하는 ‘진짜 핀란드’당이 3위에 올랐다.

노르웨이 보안당국은 지난 2월 “노르웨이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스웨덴과 다른 유럽의 극우 세력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테러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전과 달리 최근 발생하는 테러 사건의 주체가 매우 다양하며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자행되고 있어 테러가 세계 평화에 더욱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정부는 테러 주체가 누구인지를 아직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이번 노르웨이 테러 사건의 범인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밝혀졌으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위협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노르웨이에서 최근 마호메트를 풍자한 덴마크 만화를 출판하면서 이슬람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독일 당국은 지난해 알 카에다와 연계해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노르웨이인 3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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