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ㆍ다음 등 검색광고 선전…최대 30% 성장 전망
국내 포털업계의 2분기 실적이 검색광고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선두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검색광고 부문의 선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3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고 있는 NHN은 오버추어코리아와 결별 후 자사의 NHN비즈니스플랫폼(NBP)로 대체되면서 지난 1분기 검색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7% 성장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은 이보다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오버추어와의 결별 이후 광고주들이 몰리는 상황”이라면서 “검색광고 단가가 올라가면서 검색광고 부문이 28% 성장률을 보이는 등 NHN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사업 매출은 ‘테라’의 업데이트 지연으로 인해 정체돼 있는 반면 NHN이 지난해부터 배너 광고 상품 체계를 변경해 배너 광고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온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다음은 네이버의 독자 검색광고 사업 진출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B투자증권은 18일 포털 다음에 대해 오버추어 검색광고에 따른 실적 하락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 측은 올해와 내년 다음 검색광고(쇼핑제외)를 2021억원과 2341억원으로 각각 8.1%, 16.5% 상향 조정했으며 향후 3년간 검색광고 연평균 성장률은 12%로 예상했다.
최훈 연구원은 “다음은 올해 2분기 마케팅비, 인건비가 많이 늘어나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라이코스 매각 잔여 이익 170억원이 IFRS기준 기타 영업수익으로 잡히면서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NHN과 오버추어가 결별하면서 오버추어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다음의 오버추어 검색광고 실적 하락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자체 검색광고 매출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포털이 광고 플랫폼으로 절대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고 이로 인해 가격탄력성이 낮은 것이라 설명했다.
예를 들면 CPC(클릭당 과금) 검색 광고 상품은 광고 단가를 경쟁 입찰 방식으로 광고주가 직접 매기는 경매 형식이다. 따라서 광고주가 오버추어 이슈를 떠올려 경매 단가를 낮추려고 해도 다른 경쟁사가 우위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쉽사리 가격을 조정하지 못하는 구조인 셈이다.
한편 SK커뮤니케이션즈는 2분기 네이버와 다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SK컴즈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644억원과 57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하지만 영업익은 25% 감소한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과 SK컴즈가 검색광고 분야를 공동으로 운영키로 한 것이 두 달쯤 돼 가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향후 양사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포털 매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검색광고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포털들의 실적도 당분간 고공 행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