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떠오른 월지급식펀드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비교 가능한 월지급식 펀드 11개의 평균 수익률은 2.76%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7.21%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가장 좋은 성과를 올린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Class A 2’은 5.57%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낮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 2871억원이 늘어난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도 4.75%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배분형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는 -0.63%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월지급식 펀드는 가입 즉시 투자원급의 0.5%~0.7% 정도를 매월 분배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연간으로 따지면 6%~8.4%의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월지급식 펀드 분배금을 은행 예금처럼 원금 훼손 없이 지급되는 이자로 착각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펀드 운용수익이 월분배금보다 부족하거나 펀드가 손실을 본 경우에는 펀드 원금에서 분배금을 지급하게 돼 그만큼 펀드 원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펀드 원금이 줄게 되면 분배금도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월지급식 펀드는 손실이 발생하면 자산이 감소하고 투자금을 스스로 거둬들이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손실 가능성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상황에 휘말리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돈을 모아야 하는 30~40대 보다 목돈을 굴려야 하는 50~60대에게 더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