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의결권 55.9% 확보...스카니아와 협력 강화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상용차 업체인 MAN의 경영권을 쥐게 됐다.
폭스바겐은 MAN의 의결권 55.9%를 확보해 전체 지분의 53.7%는 물론 경영권까지 취득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유럽 트럭 사업 제휴를 향한 큰 진전으로, 이로써 독일 다임러와 스웨덴의 볼보 등 주요 트럭 메이커와의 경쟁을 위한 방어선을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마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이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5월 MAN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인수를 제안했다. 폭스바겐 산하에 있는 스웨덴 트럭업체 스카니아와 합병을 염두에 둔 제안이었다.
폭스바겐은 같은달 MAN 지분율을 29.9%에서 30% 이상으로 늘렸다. 독일에선 지분율이 30%가 넘으면 M&A를 제안해야 한다.
폭스바겐은 MAN의 보통주를 주당 95유로, 우선주를 주당 59.90유로에 취득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경우 MAN의 가치는 137억유로에 상당한다.
다만 이는 당시 MAN의 주가보다 낮은 수준. 업계에선 폭스바겐이 MAN의 주식 과반을 즉시 확보할 계획은 없었으나 법률에 따라 부득이하게 경영권 확보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보고 있다.
폭스바겐은 당초 MAN 지분율을 35~40%로만 늘릴 계획이었다. 이은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안정권에 이르는 수준이다.
현 시점에서는 양사가 독점금지법에 위반하지 않고 부품 공동 구입 등을 통한 비용의 상승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폭스바겐은 현재 합병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불분명하다. 폭스바겐은 합병에 필요한 승인을 얻기 위해 관계 당국과 협력해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