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단칸 -9, 3분기 전망은 +2
일본 제조업계가 지난 2분기에도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4~6월) 대형 제조업계의 단칸지수는 '-9'였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7'과 전 분기의 '6'보다 악화한 수준이다.
단칸지수는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을 빼서 산출한다. 단칸지수가 '1' 이상이면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 수가 비관하는 기업 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대형 비제조업계의 단칸지수는 ‘-5’로 지난번 조사 때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에는 대지진 영향이 이어지면서 대형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서플라이체인(부품 공급망)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면서 전망은 밝게 나왔다.
3개월 후 전망은 대형 제조업계가 ‘+2’, 대형 비제조업계는 ‘-2’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는 대지진의 영향이 모두 반영됐다. 지난번에는 70%의 기업만 응답해 대지진의 영향이 전부 반영되지 않았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27일 네덜란드 강연에서 “서플라이체인 회복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생산 수준은 올 3분기 안에 지진 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5.7% 증가하며 58년만에 최대폭으로 호전됐고, 생산예측지수는 6월에 전달보다 5.3% 상승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시라카와 히로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본격적인 부흥 사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심각한 피해지역을 제외하고 철도 고속도로 등의 인프라는 거의 복구됐다”면서 “피해가 컸던 자동차 관련 업계는 당초 예상보다 생산라인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올해 기업들의 예상 환율은 달러당 82.59엔으로, 엔고 대응 체질도 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