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95.42달러
국제유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하며 2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략 비축유 방출을 표명한 지난달 23일 이후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5센트(0.7%) 오른 배럴당 95.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53센트(0.47%) 떨어진 배럴당 111.8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WTI는 그리스 위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우려 가운데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반등하며 3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거의 3주만에 최고치를 기록, 달러 기준으로 거래되는 상품의 매력이 높아졌다. 국제유가는 분기 기준으로는 11% 내려 2008년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날 긴축 재정안을 승인했던 그리스 의회는 이날 긴축 재정에 필요한 관련 이행 법안도 통과시켰다.
이로써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게 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력한 경계를 갖고 있다는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전해지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으며 유가는 소폭의 오름세로 장을 끝냈다.
8월물 금은 전날보다 7.60달러(0.5%) 내린 온스당 1천502.80달러에 거래를 끝냈지만, 9월 인도분 은 가격은 6센트(0.2%) 오른 온스당 34.83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도 상승했다.
에너지 컨설턴트업체인 카메론 하노버의 피터 뷰텔 사장은 “IEA의 비축유 방출이라는 써프라이즈는 이미 희미해지고 있다”면서 “IEA 발표 이후는 그리스나 달러 동향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