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메드베데프 정상회담 취소된 듯

입력 2011-06-29 06:13수정 2011-06-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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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러 소식통, "北측 회담 성과 최종 조율 안되자 방러 포기한 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와 한국 정부 소식통들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한국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날 "그동안 이달 30일이나 내달 1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일단 취소된 것으로 안다"고 밝히면서 "무슨 이유에서 회담이 취소됐는지는 아직 알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국 정부 소식통도 "블라디보스톡 러-북 정상회담 계획이 취소됐다"고 확인했다. 모스크바 현지 대북 소식통은 "아마 북한 쪽에서 러시아 측과의 정상회담 막바지 조율 단계에서 회담 의제 및 성과와 관련해 최종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돌연 회담 계획을 취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정부 소식통도 이날 "애초 이달 말이나 내달 초로 계획됐던 러-북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으로 안다"고 확인하면서 "물론 북한 측이 또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예정됐던 회담이 열리지 않을 확률이 80% 이상"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예전에도 예정됐던 러시아 방문 계획을 여러차례 취소한 바 있다.

앞서 러시아와 일본 언론들은 내년 9월로 예정된 블라디보스톡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준비 상황 점검 차 이달 30일~내달 1일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하는 메드베베데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었다.

일본 교도통신은 28일 러시아 관리들을 인용, 김 국방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오는 30일 극동 블라디보스톡 교외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전했다.

일본 NHK 방송도 김 위원장이 오는 30일 열차 편으로 북한과 접경 지역인 하산을 통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산의 행정부 당국자는 NHK 방송에 "김정일 위원장이 탄 열차가 30일쯤 하산역을 통과한다는 연락을 27일 공식적으로 받아, 김 위원장 일행을 맞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북러 양국이 다음달 1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보스톡 현지에선 특별 열차를 이용한 김 위원장의 방문에 대비해 철도 당국이 준비에 들어간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었다.

이에 앞서 23일 블라디보스톡 현지 통신인 '프리마미디아(PrimaMedia)'도 김 위원장이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달 말 중국 방문에 이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극동 지역 방문설은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과 외교적 고립 상황과 맞물려 커다란 관심을 끌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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