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미국에서 고속철 수주를 놓고 특허 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중국 국영 철도업체인 중궈난처(中國南車)가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고속철 ‘CRH380A’에 대한 특허신청을 추진하면서 일본이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난처가 미국에서 CRH380A에 대한 특허를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난처는 이와 관련해 이미 미국에서 변호사를 고용하는 등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RH380A는 오는 7월1일 개통하는 중국 베이징-상하이간을 달리는 고속철에 사용됐다.
중국 측은 CRH380A가 자국의 독자적인 기술로 시속 380km의 주행속도를 실현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가와사키중공업이 제공한 ‘CRH2’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가와사키중공업 측은 “아직 미국에서 특허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단계여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은 총 2조7000억엔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공사업으로, 개통식은 중국 공산당 창립 9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치러진다.
신문은 중국의 특허신청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고속철 계획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현재 일본과 중국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고속철 사업에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신문은 CRH380A가 중국의 독자적인 기술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중궈난처의 특허신청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