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O 열풍 어디로] ③ IPO 거품 논란 고조...자산 붕괴 뇌관되나

입력 2011-06-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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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모델에 대한 회의감 대두...중국 IT업종 버블붕괴 조짐

(편집자주: IT업종을 필두로 글로벌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있다. IPO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IT산업이 IPO를 통해 다시 한번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두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10여년전의 기술주 거품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힘을 얻고 있다. 3회에 걸쳐 전세계적인 IPO 열풍을 진단하고 그 여파를 진단한다.)

① 10년만에 최대 활황...미국서만 300여 기업 IPO 줄섰다

② 와신상담 벤처캐피탈 업계, 날개 다나

③ IPO 거품 논란 고조...자산 붕괴 뇌관되나

▲IT업계의 IPO 열기에 실리콘밸리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리콘밸리 팰로앨토의 한 주택 앞에 최근 ‘매매완료’라는 표지판이 높여져 있다. (블룸버그)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풍과 함께 거품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IPO 기업들의 가치가 실제에 비해 과도하게 높게 평가됐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내년 1분기 IPO가 유력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사이트(SNS) 페이스북은 상장 시 기업가치가 1000억달러(약 107조4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가 올 초 페이스북 기업가치를 500억달러로 추정한 후 불과 수개월도 지나지 않아 2배 이상 뛴 것이다.

미국증시에서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가 넘는 기업은 엑슨모빌과 애플, 제너럴일렉트릭(GE) 등 10여개에 불과하다.

SNS와 스마트폰 태풍으로 정보기술(IT) 업체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IPO를 신청한 약 300개의 기업 가운데 10% 이상이 실리콘밸리 소재 IT업체다.

IT업계의 IPO 열풍에 실리콘밸리 부동산시장은 호황을 누리면서 맨션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퀵에 따르면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 중심지인 팰로앨토의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지난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한 163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한 소프트웨어업체 임원은 지난달 방 4개에 2개의 욕실을 가진 팰로앨토의 한 주택을 구입하려 했으나 이 집을 원하는 다른 구매자 4명과 경쟁이 붙어 아직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주택 가격은 한달새 40만달러나 올랐다.

UC버클리대의 케네스 로젠 경제학 교수는 “미국 대도시 집값이 8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부동산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는 활황을 보이고 있다”면서 “페이스북 등의 IPO까지 활황이 최소 2013년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IPO 기업들의 가치가 과대평가 됐다는 회의론도 커져가고 있다.

제이콥인터넷펀드의 라이언 제이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상당수 기업들이 이익을 내지 못해 실질적 기업가치를 매기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IPO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전화업체 스카이프의 니클라스 젠스트롬 공동 창업자는 “매출이 연간 10억달러가 넘는 상장 IT업체 중 13개 만이 연 매출 증가율이 25%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증시에서 IPO를 단행한 중국기업들은 이미 자산버블 붕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닷컴은 지난해 말 IPO 이후 한때 시가총액이 70억달러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33억달러로 주저앉았고 페이스북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런런은 지난달 IPO 이후 시가총액이 최고 90억달러에서 최근 27억달러로 떨어졌다.

유쿠의 지난해 매출은 6000만달러 미만이며 런런도 7600만달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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