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역발상 투자 성공할까

입력 2011-06-2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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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상 속도 가속화...일부 투자자, 버블 예상해 가치 하락에 베팅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요즘 오히려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역발상 투자가 관심을 끌고 있다.

비앙빌투자관리와 브로이힐 패밀리오피스 등 일부 투자기관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풋옵션에 투자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풋옵션은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사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주가나 상품값, 환율 등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풋옵션을 매수할 경우 예측이 맞을때는 막대한 이익을 올릴 수 있고 예상이 틀리면 계약금만 잃게 된다.

이들의 투자방향은 최근 위안 움직임과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중국외환교역중심이 이날 고시한 달러ㆍ위안 환율은 6.4683위안으로 위안화 가치는 나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5%로 3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 위안 가치 상승을 통한 수입물가 하락 효과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대형 투자은행들은 위안 가치의 지속적 오름세를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연 5%의 위안 절상을 허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역발상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의 버블 위기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고 위안 가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정부의 긴축정책과 지방정부의 막대한 부채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고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경기의 급격한 위축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가 위축되면 중국 정부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대폭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컬렌 톰슨 비앙빌 매니징 파트너는 “중국의 신용문제 정도를 감안하면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위험이 있다”면서 “오늘날처럼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보험을 미리 들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WSJ는 지난 2007년 미국 주택시장의 붕괴를 예견했던 것은 소규모 투자기관들이었다면서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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