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인플레 압력, 선진국으로 확대

입력 2011-06-2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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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급등+중국 인건비 상승 여파

신흥국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선진국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009년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CPI 상승률은 5월에 연율 1.5%로 2010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4월 4.5%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5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독일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2.4%로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는 2.3%로 소폭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가운데 인건비 상승을 배경으로 중국산 제품의 수입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선진국의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는 객지로 돈을 벌기 위해 나온 이른바 농민공이 줄면서 인건비가 20~30% 가량 상승했다. 광둥성 광저우시에 있는 한 타일공장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분을 수출 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5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5% 상승, 이 가운데 중국에서의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가전제품용 수지에 첨가하는 희귀금속 ‘안티모니’ 가격은 지난 4월초에는 1년 전의 2배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생산국인 중국에서 광산 노동자의 인건비가 상승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미국과 유럽의 물가 상승은 개별적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 주택 구입 희망자가 줄어 임대 주택의 공급 물량이 달리면서 주택 임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1~3월 임대 주택 공실률은 9.7%로 금융 위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을 정도.

영국은 부가가치세 인상 영향으로 완성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만성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부가가치세율을 기존의 17.5%에서 20%로 인상했다.

문제는 세계 경제를 견인해온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가 선명해지면서 통화 정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경기 둔화를 막고,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하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3차 양적 완화 도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물가는 상승해 추가 완화책의 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대세다.

다만 일본은 수요 부족으로 디플레이션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확산되면서 고용과 소득 불안감에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공급 대비 수요 부족은 연간 20조엔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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