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열어 전격 결정…업무용역 계약서 위조 등에 책임 물어
차병원그룹은 15일 재단이사회를 열어 최근 투자사 논란을 일으켰던 차광은 차의과대학 대외부총장을 전격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차병원의 2세 재산 다툼으로까지 비화됐던 남매간의 고소전은 차광렬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차병원그룹을 운영하는 성광의료재단 차경섭(91) 이사장은 성광의료재단과 학교법인 성광학원 이사회에서 차광은씨를 대외부총장직에서 직위해제하고 향후 학교나 재단 경영에 일절 관여를 못하게 하겠다고 못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이사회 의결이나 이사장 허락없이 재단이나 업무용역 위탁 계약서를 위조하고 직원을 속여 인감을 도용한 것은 명백한 범법행위"라며 "이로 인한 선의의 투자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미연해 방지하기 위해 이사회를 여는 방식으로 조기진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대외부총장으로는 임규성 차움 원장을 내정했다.
차광은씨는 차병원 설립자인 차경섭(91) 이사장의 1남2녀 중 둘째딸이다. 60%의 지분으로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차홀딩스컴퍼니를 통해 투자회사 '차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이후 코스닥 상장기업에 투자하면서 차병원그룹의 자회사인것처럼 얘기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했다는 게 차병원 측의 주장이다.
이에 차 이사장의 아들이자 광은씨의 동생인 차광렬(59) 차병원그룹 회장이 영입한 황영기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대표 측은 차 일부 경제지에 '차인베스트먼트는 차병원그룹과 전혀 무관하다'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차인베스트먼트가 차바이오앤디오스텍 관련 기업으로 인식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함이 목적이라고 차병원 측은 밝힌 바 있다.
광고가 나가자 차인베스트먼트 이윤 대표는 황영기 대표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가 이사장이 계약서 위조에 대해 형사고발을 검토하자 15일 자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차바이오앤)의 투자업 진출 계획엔 대해선 차병원 측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