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 조사 “응답자 40% 가격 때문에 식단 바꿔”
식량가격 급등이 전세계 소비자들의 식생활까지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이 17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3%가 지난 2년새 식단을 바꿨으며, 이들 중 40%가 식료가격 상승을 그 이유로 꼽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옥스팜의 레이먼드 오펜하이저 미국 부문 대표는 “특히 가난한 나라들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식료가격 상승을 이유로 식사의 양과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식료가격 급등은 경제 규모를 떠나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 케냐의 경우 식습관을 바꿨다는 응답자 79% 중 75%가 식품 가격 부담을 그 이유로 꼽았다. 미국에서는 56%가 2년 전과 다른 음식을 먹고 있다고 답하고, 이 가운데 31%는 식료 가격 인상을 그 이유로 들었다.
국가연합(유엔)에 따르면 세계 식료가격은 최근 1년간 37% 상승했다.
이번 주사는 다음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농업장관회의에서 세계 식량가격 위기를 논하기 위한 사전 조사차원에서 이뤄졌다.
옥스팜은 식료가격 안정을 위해 G20이 상품시장 규제와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과도한 용지전용 억제, 개발도상국의 영세농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