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 中 관광객, 유럽의 3분의 1 수준
미국 소매업체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발급 완화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여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장거리 관광객 가운데 38%가 유럽을 방문한 반면 미국은 13%에 불과했다.
미국 소매업체들은 중국 관광객 비자발급에만 수개월이 넘게 걸리는 정부의 관료주의가 중국 관광객을 늘리는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고 비판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여행협회는 “미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은 평균 6000달러(약 650만원)의 비용을 지출해 영국에서보다 2배 이상 돈을 더 많이 쓴다”면서 “정부는 중국 관광객 유치에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저 파라 폴로 랄프로렌 최고영업책임자(COO)는 “유럽과 다른 나라를 방문한 중국인들은 막대한 양의 명품을 사들인다”고 강조했다.
경영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중국의 올해 명품소비는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16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에서의 명품 구입도 막대하다고 밝혔다.
폴로와 미국 고급백화점 삭스 등은 미국 의회에 국무부의 비자발급 프로세스를 개선하도록 로비를 하고 있다.
삭스의 스티브 사도브 최고경영자(CEO)는 “안보 우려 등 비자발급 간소화 관련 많은 난관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테러 방지 등 안보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되나 우리는 균형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 관광객의 급증은 우리의 사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비자 인터뷰까지 걸리는 시간은 57일, 상하이에서는 65일 각각 걸린다.
중국내 미국 영사관 수는 6개에 불과하다.
소매업체들은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급행 비자발급 절차 등을 만들어 대기 시간을 10일로 줄여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바자발급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80만2000명의 중국인이 미국을 방문했는데 이는 2003년에 비해 4배나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