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강세…美 경제 더블딥 우려 고조

입력 2011-06-0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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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시장에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가격이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가격은 상승).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주택 소비 지표가 일제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강해진 영향이다.

오후 5시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2bp(1bp=0.01%) 하락한 3.06%를 기록 중이다. 한때는 3.0498%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bp 하락해 4.22%를 나타내고 있으며,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47%로 전일 대비 보합세다.

이날 채권시세는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 관측이 높아지면서 한때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미국의 경제 지표가 잇따라 부진을 보이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경기 회복을 이끌었던 제조업 경기와 소비자 기대심리를 반영하는 지표가 5월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의 구매관리지수(PMI)는 지난 4월 67.6에서 5월 56.6으로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0보다 낮은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PMI가 50에 가까워졌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그만큼 활력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하락해 4월의 66.0에서 60.8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는 66.6이었다.

주택시장의 사정은 더 심각했다.

미국 20개 주요도시의 주택가격을 반영하는 S&Pㆍ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는 지난 3월 전월 대비 0.23% 하락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3.61% 내려갔다. 이는 2003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또 전년 대비 3.6% 넘게 떨어진 것은 200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뉴욕 연방은행은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이날 2029년 8월~2040년 5월 상환기한을 맞는 미 국채 19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이 여파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베리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모두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면서 “미 국채 매수세가 회복돼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지표가 예상에 못미치면 국채 매도세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여기다 뉴욕 연방은행이 매수에 나설 때는 국채 수익률에 대한 하락 압력이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독일은 그 동안 주장해온 그리스 채무재조정을 포기하고 추가 지원에 동의할 의사를 밝혔다.이에 따라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는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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