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으로 공정 경쟁 저해할 수 있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미국 씨게이트의 삼성전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문 인수에 대한 심층 조사에 착수했다고 30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집행위는 “전세계적으로 HDD 분야에서 통폐합이 상당히 진행돼 삼성전자와 씨게이트, 히타치, 도시바와 웨스턴 디지털 등 5개 업체만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씨게이트가 삼성전자 HDD 부문을 인수할 경우 시장 경쟁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행위는 특히 3.5인치 데스크톱 HDD 시장에서 씨게이트 지배력이 공고해져 소비자들이 경쟁에 따른 저렴한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HDD 분야는 이미 통폐합이 상당히 진행돼 기업 인수합병(M&A)은 경쟁을 더욱 줄이게 할 것”이라며 “시장경쟁이 잘 유지되고 혁신이 지속되는지 EU는 꾸준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집행위는 미국 웨스턴 디지털의 히타치 저장장치 부문 인수 건에 대해서도 심층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심층 조사는 오는 10월 1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