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오바마, 재테크 실력은 ‘꽝’

입력 2011-05-29 19:25수정 2011-05-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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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뜯어보니...국채가 대부분, 주식은 10%에 불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자산운용 실력이 호사가들의 입방아 위에 올랐다.

지난 16일 공개된 오바마 부부의 재산 포트폴리오가 저명 투자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지난해 오바마 부부의 자산은 총 280만~1180만달러였다.

뉴욕타임스는 블로그 ‘The Caucus’에서 오바마 부부의 총 자산이 이같이 나온 것은 개별 항목의 보유액을 ‘50만

~100만달러 사이’로 폭 넓게 표시했기 때문이라며 총 자산의 합계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백만장자인 것은 틀림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부부의 자산 규모보다 운용 자산의 내역에 주목했다. 특히 국채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바마 부부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는 장단기 국채가 총 200만~1000만달러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많은 것이 당좌예금이었고, 주식은 10%대에 그쳤다.

SMBC닛코증권의 스에자와 히데노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보통 미국인들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은 40%를 넘는데 오바마 대통령의 포트폴리오는 국채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채권 운용사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지난 17일 금융 블로그 ‘Long View’에서 “오바마 부부는 미 국채를 썩을 만큼 갖고 있다”고 썼다. 그는 최근 미 국채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의 냄새가 난다”고 경고하는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가 향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인데, 국채를 고집하는 것은 애국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금융정보사이트인 ‘슬레이트’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채 사랑에 일침을 놨다. 슬레이트는 지난 17일자 칼럼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투자 판단은 이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슬레이트는 “자산운용사들 대부분은 오바마 세대(40대 후반)에는 채권 비율을 자산 전체의 절반 이하로 하도록 권하고, 많아도 3분의1 수준으로 하도록 조언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는 얼마 안되는 주식도 그다지 영양가가 없다는 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갖고 있는 주식은 미 투자신탁 대기업 뱅가드의 ‘뱅가드500지수펀드’로 주가 지수에 연동돼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하버드대학의 그레고리 맨큐 교수는 자신 역시 자산의 60%가 주식이라고 언급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주식을 적게 갖고 있는 것은 금융 지식이 별로 없는 것인지 아니면 미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보기 때문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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