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감원 출신 감사 재선임…대안없다 '배짱'

입력 2011-05-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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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감사' 관행 개선에 대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했다.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27일 증권사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번 주총 기간 중 가장 큰 이슈는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의 재선임 여부였다.

이날 현대증권은 임승철 감사, 동부증권은 김진환 감사, 신영증권은 김종철 감사의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주총에서 김석진 상근감사를 재선임했다.

최근 금감원 '낙하산 감사'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증권사들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연임을 결정한 것이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백수현 감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상근감사직을 공모했지만 결국 감사 선임안건을 올리지 못했다. 적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백 감사는 오는 2013년까지 남기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SK증권과 NH투자증권도 내달 3일 주총에서 금감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인사의 사외이사행(行)도 여전했다.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김갑순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은 유진투자증권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됐은 동양종금증권은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비판 여론을 의식해 관행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이 상근감사직을 없애고 3인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통과시킨 것.

대신증권은 금감원 출신이 아닌 김경식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상무이사를 새 상근감사로 선임했다. 골든브릿지증권도 나홍문 전 산은캐피탈 검사실장을 상근감사로 데려왔다.

한편, 이날 현대증권은 '투 톱' 체제로 전환했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증권은 이승국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 이 부사장은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최경수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대표이사 권한을 단독으로 행사하는 체제)를 맡는다.

동양종금증권은 사명을 오는 12월부터 '동양증권'으로 변경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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