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주택 매매 비중 절반 넘어...자국 부동산 시장 과열ㆍ낮은 파운드화 가치가 원인
아시아의 큰 손들이 런던 부동산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
영국 런던 중부지역의 신규 주택매매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최근 6개월간 아시아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동기의 48%에서 59%로 커졌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영국 부동산업체 나이트프랭크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나이트프랭크는 아시아 투자자 대부분은 홍콩, 싱가포르와 중국 출신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투자자들은 지난 2개월 동안 런던 부동산을 약 1억2000만파운드(약 2130억원) 가량 매입했으며 이들이 매입한 부동산 가격대는 40만~100만파운드 사이라고 나이트프랭크는 전했다.
런던 신규주택 매매 가운데 홍콩 투자자들이 가장 높은 24%의 비중을 차지했고 싱가포르가 12%, 중국이 10%로 그 뒤를 이었고 나머지 아시아 국가 투자자들이 13% 비중을 나타냈다.
싱가포르 소재 부동산업체 KOP부동산과 중국 투자회사 레인우드 그룹은 지난해 런던탑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트리니티 스퀘어빌딩을 구입했다.
이 빌딩은 본래 런던 항만관리공사의 본사 용도로 지어졌으며 현재는 럭셔리 아파트와 호텔 용도로 쓰이고 있다.
아시아 투자자들이 런던 부동산시장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자국 부동산시장의 과열과 그에 따른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홍콩 부동산 가격은 지난 2009년 초에 비해 70% 이상 상승해 홍콩 아파트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기로 악명 높다.
싱가포르는 지난 1분기 연율 23.5%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개인 부동산 보유세 도입과 2차 이상 주택 구매 제한 등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펼치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부동산 투자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는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해 지난 2007년 부동산 시장이 정점에 달했을 당시보다 약 25% 하락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