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의사록 공개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의 필요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은행이 25일(현지시간) 지난달 28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을 공개하고 니시무라 기요히코 부총재 이외에 1명의 위원이 추가 완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달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에 있는 금융기관의 자금지원 차원에서 1조엔 규모의 1년 만기 자금을 연 0.1%의 금리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니시무라 부총재는 자산 매입 기금 규모를 5조엔 정도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대지진ㆍ쓰나미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전력난 등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기업과 가계 심리가 악화, 실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위원은 모든 상황을 감안했을 때 “추가 완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니시무라 총재와 입장을 같이했다.
그는 “포괄적 완화 효과와 그 파급, 비전통적 수단이 지닌 부작용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해 구체적인 조치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니시무라 부총재의 추가 완화 제안은 8대 1로 부결됐다.
원전 복구 상황은 여전히 지지부진하지만 서플라이체인(부품공급망)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생산 정상화 시기도 예상보다 앞당겨지고 있어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5월 20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기존의 금융정책을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19일 발표된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이 연율 마이너스 3.7%로 예상보다 대폭 악화하면서 현재의 완화정책을 유지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경제는 이번까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또다시 경기침체기에 진입했다. 통상 경기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기 침체로 규정한다.
전문가들은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경제가 다음 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 일본은행의 완화 기조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